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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 탐방] 부안 백산중·고등학교 역사관 개관
‘농민의 정성 모아 이룬 상아탑’
 
이승희 기자 기사입력  2017/01/02 [13:41]

 

 
▲ 정하영 교장과 김재기 재전 동문회장 동문회 임원들과 백산고 학생들.(사진=박재완 기자)

지난해 12월22일(목) 백산고등학교 음악실과 역사관에서 백산중·고 역사관 개관식이 열렸다. 백산학교 교가는 이렇게 시작된다.

 

"수려한 봉래산에 서기(瑞氣) 흐르고 동진강 맑은 물이 굽이치는 곳/ 거마(巨馬) 옛 터에 농민의 정성 모아 이룬 상아탑"

 

이 백산학교 교가에 백산의 역사가 함축되어 있다.

 

봉래산은 전설 속의 산이지만 부안 변산의 다른 이름이기도 하다. 서기(瑞氣) 흐른다는 말은 '서기치상(瑞氣齒狀)에서 나온 말로 그 터가 신령스럽다는 뜻이다. 거마옛터란 백산중고가 자리한 터가 풍수지리적으로 큰 말이 말굽을 북쪽으로 향해 달리는 형국이어서 교가에 등장한다.

 

그래서 큰 인물들이 이 터에서 많이 나왔다. 대표적으로 백산학원 설립 전인 일제하 사회주의 독립운동의 거두 김철수 선생이 태어난 곳은 부안군 백산면 거룡(巨龍)리다.

 

1970년대 독립운동가로 추서된 김철수 선생은 평생을 우리나라 독립운동을 위해 투쟁했고 해방 이후에는 조국의 평화통일을 염원했다.

 

김철수 선생은 해방 이후에는 좌우 극한 대립에 상심에 거룡리 고향으로 내려와 후학 양성에 힘이 되었다. 백산학교 설립에 정진석 초대 교장과 함께 힘을 다했다.

 

본 기자도 백산중학교 24회 출신으로 정진석 교장 선생님은 월요일마다 운동장에 전교생을 집합시켜 우렁찬 목소리로 제자들에게 "대한민국의 큰 동량이 되겠다는 꿈과 희망을 갖길 바란다"고 연설을 했다. 또한 "다 무너져도 교육은 무너지지 않느다”며 교육이 갖는 큰 힘에 대해서 역설했다.

 

   
▲ 정승조 합잠의장이 모교를 방문했을 때 재학생이 반겼던 장면을 역사관에 배치했다.(사진=박재완 기자)

◆ 백산학교에서 배출한 대표적인 인물 정승조 대한민국 국군 합참의장

 

백산학교에서 배출한 대표적인 인물로는 대한민국 국군 합참의장을 지낸 정승조(백산고 4회, 백산중 19회) 동문이 있다.

 

또한 백산고 8회 박세훈 동문(백산중 23회)은 전북대학교 교육학과 교수로 있는 우리나라 교육학의 대가로 전국적인 인물이다.

 

권창영 동문(백산고 9회, 백산중 24회)은 현재 전주 예수병원 병원장으로 재직하면서 예수병원을 경영정상화하는 등 초기 선교사들의 선교정신을 이어 받아 예수병원을 전라북도를 대표하는 종합병원으로 궤도에 다시 올려놓았다.

 

권창영 병원장은 원광대 약학대학을 졸업하고, 다시 원광대 의과대학에 입학한 불굴의 백산정신(白山精神)을 지닌 인재로 우리나라 신경외과 수술에서는 대표적인 권위와 명성이 있다. 이밖에 수 많은 인재들이 이곳 백산학교 터에서 배출되었다.

 

개관식은 사학명문 백산고 정하영 교장과 정대영 이사장을 비롯한 백산중·고 재경 이영력 회장과 재경동문회장단, 재전 김재기 회장과 재전 동문회장단, 전북도교육청 총무과 남궁옥 사무관, 김문석 연구사, 부안군의회 박천호 부안군의회 의원(백산중 27회)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역사관 조성 실무자였던 이용범(백산고 교무부장) 선생은 지난 4월26일, 도교육청의 학교 역사관 조성 공모에 선정된 이후 역사관 조성을 위해 8개월간을 좌고우면 없이 달려왔던 과정을 보고하며 감회를 밝혔다.

 

이용범 선생은 “이 역사관이 스러져가는 농어촌 교육 살리기와 우리 학생들에게 자부심을 갖고 학교에서 공부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이며 역사관 개관의 의미를 강조했다.

 

정하영 백산고등학교 교장은 기념사에서 백산학원 역사관 설립 취지를 밝히며 눈시울을 붉혔다. 본인이 백산중 23회이고 백산고 9회 출신이기도 하며, 설립자 정진석 선생 아들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 면단위에서 졸업생 2만 680명 배출한 사학명문

 

정하영 교장은 “백산학원은 해방 후 시국이 어수선한 시기에 배움이 막힌 농촌의 가난한 아이들에게 그 길을 열어주고자 이 지역의 여러 유지들이 힘을 합쳐 1949년에 백산중학교를 설립했다”며,

 

“백산고등학교 설립은 공백 기간을 두고 1966년에 이뤄졌다. 이렇게 의미 있는 가르침과 배움의 세월이 흘러 어느덧 중학교는 설립 70주년을 내다보고 있고, 고등학교도 올해 설립 50주년을 맞았다”고 말했다.

 

백산중고는 졸업생만 해도 중·고등학교를 합쳐 2만 680명을 배출한 사학명문이다. 정 교장은 그렇기에 역사관이 필요하다고 보았다. 적어도 백산학교를 거쳐 간 사람들이 모교의 추억과 자신을 돌아볼 기회의 장소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정 교장은 “우리 학교의 정체성을 보존하기 위해서다. 학교의 건학이념인 자립하는 유능한 사람, 진취적으로 살아가는 사람, 협동과 화합하는 민주시민의 양성이 바로 우리 학교의 정체성"이라며,

 

"그러한 정체성을 후세에 남겨주기 위해서, 또한 졸업생에게도 삶의 이정표가 되기에 역사관은 꼭 필요했다”고 강조했다.

 

 

 

   
▲ 정하영 백산고등학교 교장.(사진=박재완 기자)

◆ 정하영 교장 “백산학원은 영원한 농촌의 명문 사학, 우리의 역사는 현재다”

 

정하영 교장은 “역사는 현재다. 백산학원은 과거에서부터 현재, 그리고 다가올 미래까지 농촌명문 사학의 역사를 계속 이어나갈 것이다”라고 밝히며 백산학원이 써내려가는 현재의 역사를 설명했다.

 

2016년 현재, 부안의 면단위 중학교에서 2학급을 유지하는 학교는 백산중학교뿐이다. 백산중은 2017년 60명의 신입생이 입학할 예정으로 농촌학교가 급속히 무너져 가는 상황에서 단연 돋보이는 결과를 이뤄내고 있다.

 

정 교장은 "뿐만 아니라 전라북도 면단위에 20여개 인문계 고등학교가 있는데, 그 중 백산고등학교를 포함 5학교만이 전체 9학급을 유지하고 있다. 그만큼 우리 학교가 농촌의 명문 사학으로서의 경쟁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며,

 

"이렇게 유지되기까지 학부모님들의 성원과 학생들, 교사를 비롯한 교직원들의 부단한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본다. 우리 백산학원은 앞으로도 이러한 저력을 바탕으로 명문 사학의 이름을 길이 빛낼 것이다"고 말했다.

 

현재 고등학교의 교육과 입시는 과거와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입시 위주의 수능 공부가 아닌 학생들의 꿈과 끼를 살리는 교육을 목표로 하며 배움의 공동체 수업, 거꾸로 수업, 하브루타 수업 등 다양한 교수학습 방식을 활용하여 학생 개개인의 역량을 키워내고자 부단히 노력한다.

 

이는 결과 중심이 아닌 과정 중심의 평가를 지향하고 이를 입시에 반영하는 대입 수시 학생부종합전형과 맥락을 같이하여 그 효과를 높이고 있다. 우리 학교는 이러한 흐름에 부합하면서도 우리 백산 학원만의 색을 살리는 교육을 실천하는 교육 과정을 구성하고 이를 실제에 적용하고 있다.

 

그 첫 번째 활동이 바로 지역사회연계 교육활동이다. 우리 지역의 전통시장체험 및 지역 생태체험 활동, 지역의 독거 어르신 봉사활동을 통해 학교는 지역사회와의 관계를 밀착시키고 우리 학교만의 특성을 살릴 수 있었다.

 

시장체험의 경우, 학생들이 시장안의 상가에 가서 유통 상황, 가게 현황, 상인들의 애환 등을 듣기도 하고, 창업경진대회를 통해 시장 활성화를 위한 창업 아이디어를 고안하고 발표하는 활동을 했다.

 

이러한 활동은 경제관련 학과에 진학하는 학생들에게 학생부나 자기소개서 작성에 큰 도움이 되기도 했다.

 

또 하나의 주요 활동으로는 마중물 봉사동아리 활동이 있다. 10여명 학생들이 지역 독거노인을 상대로 매주 1회씩 어르신들과 함께 오순도순이야기하기, 말벗, 안마, 청소, 글쓰기, 그림그리기, 게임, 윷놀이 등의 활동을 하여 지역사회와의 긴밀한 유대 관계를 쌓았다.

 

   
▲ 드론으로 공중에서 촬영한 백산중고 전경. 왼쪽으로 보이는 강이 고부천이다. 교가에 나오는 동진강 맑은 물은 백산중고 오른쪽 멀리 흐르는데, 호남정맥 묵방산에서 발원해 태인천으로 흐르고, 내장천과 만나 몸집을 불려 강을 이룬다. 그래서인지 백산중고에는 부안군 백산면과 동진면, 부안읍뿐만 아니라 정읍시 이평면과 영원면, 고부면에서 유학을 많이 왔다.(사진=박재완 기자)

◆ 마중물 동아리 활동 백산만의 특징으로 돋보여

 

이러한 동아리 활동은 학생들에게는 진정으로 의미 있는 봉사활동의 기회가 되었고 이는 전라북도 청소년 자원봉사대회에서 지난 11월13일 교육감상 수상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둘째는 학생들의 진로와 관련하여 꿈과 끼를 펼칠 수 있는 다양한 동아리 활동을 지원한다는 것이다. 독서토론동아리(뒷북), 소논문 쓰기 동아리(미나래), 생명사상을 일깨우는 백산만의 동아리 활동이 돋보인다.

 

지역사회를 연구하는 동아리(모심), 요리 동아리(BHC), 봉사 동아리(마중물), 댄스(TNT), 밴드(무소유) 등 정규 동아리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관심과 요구에 따라 구성할 수 있는 자율 동아리 활동도 활발하게 이루어져 학생들이 자신들의 취미나 특기를 살려 끼를 마음껏 발산시키고 있다.

 

셋째는 맞춤형 진학지도다. 졸업생 진로 맞춤형 프로그램은 유명대학에 진학한 졸업생들이 방학을 이용해 후배들을 위한 대입 실전대비 멘토링 활동들로 짜여있다.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20여명의 졸업생이 찾아와 후배들에게 면접지도와 자기소개서 작성에 많은 도움을 주고 갔다.

 

멘토 선배들의 생생한 경험담과 조언은 재학생들에게 더없이 좋은 본보기이자 자극제가 되어주었다. 또한 문학 기행, 우리 고유 문화제를 탐방하는 문화기행, 천문 관측, 국립중앙과학관에서의 실험 및 견학과 같은 과학 체험들을 병행하여 학생 맞춤형 진학 지도를 실시하고 있다.

 

과거의 자리에 안주하지 않고 변화하는 교육환경, 제도에 발맞추어 누구보다 앞서가는 교육 혁신을 이끈다는 것은 농촌학교 뿐 아니라 도시의 학교에서도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백산학원은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으며 새로운 역사를 쓰기 위해 지금도 부단히 달리고 있다. 그리고 앞으로도 멈추지 않고 한 발자욱 한 발자욱 더욱 성장해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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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01/02 [13:41]  최종편집: ⓒ jbbreak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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